홀로 떠나는 D&D 모험 기록

고요한 새벽의 어둠이 막 서서히 물러가고, 희미한 새벽 빛이 얼어붙은 발렌포스트 위로 서서히 스며들며 단단한 나무 방벽을 연한 오렌지색과 차가운 푸른빛으로 물들입니다. 바람은 차디찬 눈발을 흩뿌리며 뺨을 찌르고, 발 아래는 발자국조차 허락하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습니다. 당신과 죄수 부대 제2반은 어둠에 싸인 요새 밖 공터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뒤쪽에는 각자의 짐이 실려 있는 짐썰매가 하나씩 있는데, 썰매 위에 쌓인 눈의 두께는 당신이 얼마나 오래 기다리고 있었는지, 그리고 죄수 부대원들이 왜 굳은 얼굴로 침묵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침묵을 깨트린 것은 조르나입니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발을 땅에 굴러 얼어붙은 땅의 차가움을 덜어내려는 듯합니다.  조르나 퀵블레이드:"이 삼..

솔로 TRPG - D&D 서리 역병(Frozen Sick)/리플레이(플레이 로그) 2024. 12. 22. 23:01

페일뱅크 마을을 떠난 후 기온은 계속해서 낮아지긴 했습니다만, 아이젤크로스로 점점 더 가까이 갈수록 날씨는 얼마든지 더 추워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계속해서 추워졌습니다.  하지만 그 아흐레 간의 바닷바람도 이제는 더 이상 패악을 부릴 수 없게 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듯합니다. 어둡고 두터운 극야의 안개가 걷히면서, 당신의 시야에는 눈앞의 얼어붙은 해안선 뿐만 아니라 횃불을 의미하는 수십 개의 오렌지색 점들까지 어릿거립니다. 당신이 탄 배가 해안에 더 가까이 갈수록 얼어붙은 목조 요새의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보입니다. 나무 방벽 곳곳에는 경비병들이 활과 석궁을 들고 망을 서고 있는 망루가 뾰족하게 서있고, 방벽 한쪽에는 쇠창살로 된 입구가 나 있습니다.  쿵-.  배가 요새를 향해 나아가던 ..

솔로 TRPG - D&D 서리 역병(Frozen Sick)/리플레이(플레이 로그) 2024. 12. 22. 19:57

엘로 알다타우르:"설마 우르곤이 가져온 고대의 유물이 원인이었을 줄이야. 게다가, 그 유물이 셰이디크리크 런의 대가문 중 하나의 손에 들어가 있다니..." 당신과 케이슬렌의 이야기를 듣고 엘로 알다타우르의 금욕적인 얼굴에 걱정스러운 빛이 감돕니다. 그는 팔짱을 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곧 머리를 쳐들고 말을 잇습니다.   엘로 알다타우르:"아무튼 감사하오. 덕택에 우르곤과 툴기, 그리고...불쌍한 베를라 펠크를 덮친 질병의 원인을 알 수 있게 되었소."  브리엔느:@ 엘로가 의뢰한 질병의 원인은 파악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온 것과 아직 질병의 위험 그 자체를 제거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에 뿌듯해하지는 못합니다. "이제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엘로 알다타우르:"일단은 베..

솔로 TRPG - D&D 서리 역병(Frozen Sick)/리플레이(플레이 로그) 2024. 10. 27. 18:20

수백 명의 드워프와 엘프가 살고 있는 우소던의 낚시 전초기지, 페일뱅크 마을의 묘지에 서 있으면 하늘에서 눈이 부드럽게 내리고 바람이 뺨을 스칩니다. 저주와 질병에 걸려 얼음 조각상으로 변한 늙은 드워프 우르곤 웬스의 무덤 뒤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우르곤의 얼어붙은 유골에 마지막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브리엔느:@ 예의와 전통, 사람들끼리의 존중을 중시하는 브리엔느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한 사람의 최후에 경의를 표하러 모이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에 추도식에 참석하여 예의를 표하고 장례식이 조금이나마 더 성대한 것이 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그때, 브리엔느의 뒤에서 누군가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목소리에 비해 그 말투는 부드럽습니다.  엘로 알다타우르: "..

솔로 TRPG - D&D 서리 역병(Frozen Sick)/리플레이(플레이 로그) 2024. 10. 16.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