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드워프와 엘프가 살고 있는 우소던의 낚시 전초기지, 페일뱅크 마을의 묘지에 서 있으면 하늘에서 눈이 부드럽게 내리고 바람이 뺨을 스칩니다. 저주와 질병에 걸려 얼음 조각상으로 변한 늙은 드워프 우르곤 웬스의 무덤 뒤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우르곤의 얼어붙은 유골에 마지막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브리엔느:@ 예의와 전통, 사람들끼리의 존중을 중시하는 브리엔느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한 사람의 최후에 경의를 표하러 모이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에 추도식에 참석하여 예의를 표하고 장례식이 조금이나마 더 성대한 것이 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그때, 브리엔느의 뒤에서 누군가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목소리에 비해 그 말투는 부드럽습니다.
엘로 알다타우르: "우르곤의 추도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오."
당신은 고개를 돌려 마을의 지도자이자 은퇴한 레인저인 엘로 알다타우르의 시선을 마주합니다.
엘로 알다타우르:“이런 상황에서 어두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이지만, 페일뱅크 마을이 위험에 처한 것 같으니 여러분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소.”
엘로의 말에 사람들이 웅성웅성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엘로에게 소리 높여 묻습니다.
군중:"위험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오, 촌장?"
엘로는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이 잠시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가 조심스레 입을 엽니다.
엘로 알다타우르:"여기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두 달 전 우르곤이 아이젤크로스를 탐험하고 마을로 돌아왔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실 거요. 돌아온 지 며칠이 되지 않아, 우르곤은 움직임이 둔해지고 온몸에 푸른 핏줄이 나타나는 이상한 증상을 보였소. 마을의 사제들이 우르곤을 치료하기 위해 온갖 주문을 동원했지만 실패했고, 몇 주 동안 이 정체불명의 고통과 담대하게 싸우던 우르곤은, 결국 이렇게...온 몸이 얼음으로 변해버렸소."
군중:"사람들 중에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소! 그리고 촌장 당신이 이렇게 말했잖소, 우르곤이 아이젤크로스에서 뭔가 험한 것을 건드려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그러니까 너무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자고 말이오!"
촌장 엘로는 그 말에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크게 쉽니다. 한참 후에야 촌장은 다시 고개를 듭니다.
엘로 알다타우르:"맞소. 내가 그렇게 말했지. 그리고 나는 내 주장이 틀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소. 어제, 사냥꾼 툴기 루탄이...우르곤과 같은 증세를 호소하기 전까지는 말이오."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동요합니다. 이번 동요는 엘로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큽니다. 촌장은 사람들이 가라앉는 것을 기다리는 대신 한층 더 소리를 높여 말합니다.
엘로 알다타우르:"나는 툴기와 대화를 시도했소만, 그녀는 자신을 혼자 죽게 내버려 두라고 했소. 그녀가 우리를 불신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오만, 그렇다고 그녀가...여기 있는 우르곤과 같은 운명에 처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소. 그녀를 위해서도, 우리 마을을 위해서도 말이오."
물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입니다. 당신의 옆에 있던 드워프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케이슬렌:"흥, 그냥 솔직하게 '이 병이 전염병인 것 같다, 나한테 옮기는 게 무섭다.'라고 말하면 될 것을. 안 그래?"
그녀는 당신이 페일뱅크 마을에 오기 위해 우소던에 입국하자마자 고용한 용병, 케이슬렌입니다.
브리엔느:@ 케이슬렌의 예의 없는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케이슬렌을 째려보기는 하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촌장 엘로는 계속해서 말을 잇습니다.
엘로 알다타우르:"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시는 분께는 마을 차원에서 사례를 드리도록 하겠소. 자세한 얘기를 듣고자 하시는 분은 나를 찾아와 주시오. 부디 용기있고 선량한 마음씨를 가진 분들께서 나서 주시기를 바라겠소."
그리고 엘로는 추도식 자리를 뜹니다. 사람들도 눈치를 살피더니 자연스레 하나둘씩 뿔뿔이 흩어지고, 그렇게 우르곤의 추도식이 끝납니다.
브리엔느:@ 혹시 우르곤의 얼어붙은 유해를 쳐다보며 결의를 다진다든지 하는 영웅적 면모를 보이는 인물은 없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GM (GM):툴기가 우르곤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는 사실은 이 저주, 혹은 역병이 전염성을 갖고 있을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에 의연하게 행동하는 것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소한 요인으로, 얼음 동상이 되어버린 우르곤의 유해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요인으로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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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용감하고 선량해보이는 몇몇 사람들이 결연하고 안타까워하는 표정으로 우르곤의 얼어붙은 유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이고,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은 뒤 다른 사람들처럼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브리엔느:@ 그런 사람들에게 어째서 마을을 위해 나서지 않느냐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명예롭지 못한 행동이라고 여기기에 속으로 못마땅하다고 생각하며, 혼자서라도 촌장을 찾아가겠다고 결정합니다.
"케이슬렌, 촌장에게 갑시다. 위기에 빠진 이를 내버려두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케이슬렌:"예예, 이번에도 싫다고 하면 알겠다고 할 때까지 설득할 거잖아?"
브리엔느:"싫은 일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케이슬렌:"어차피 거절하고 싶어도 당신의 그 무시무시한 몸이랑 거대한 칼을 보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간다고. 당신은 존재 자체가 협박이야."
브리엔느:@ 빈정거림에 어떻게 대꾸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하기도 하고, 이미 여러번 들은 말이기 때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촌장의 집이 있는 방향으로 향합니다.
얼마 안 가 당신과 케이슬렌은 촌장의 집에 도착합니다. 문을 열어 당신을 확인한 엘로 알다타우르는 당신의 체격과 위압감에 일단 먼저 반사적으로 움찔합니다.
엘로 알다타우르:"어, 얼마 전에 마을로 오신 여행자분이시구려. 오다 가다 몇 번 뵈었을 뿐인데도 얼굴이 기억이 난다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말하며 당신의 등에 걸려 있는 대검을 힐끗 바라보는 엘로입니다.
엘로 알다타우르:"...정확히 말하면, 등에 걸려 있던 그 검이 인상깊었다오. 내 비록 식견이 그리 깊지는 못하오만, 그 검이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건 알겠소."
브리엔느:@ 언제나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하는 브리엔느는, 자신의 등에 걸려 있는 대검을 어깨 너머로 힐끗 돌아보고는 대답합니다.
"용의 이빨로 만들어진 검이라고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 용들이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더군요."
엘로는 감탄합니다.
엘로 알다타우르:"용의 이빨이라, 놀랍구려. 그런 뛰어난 검을 들고 있는 그대는 분명..."
브리엔느:"그리고 이 대검은 용이 가까이에 있으면 약간 따뜻해집니다."
엘로 알다타우르:"...응?"
안타깝게도 아직 상황이, 그리고 당신이 어떤 인물인지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한 듯한 엘로입니다. 반면 이곳까지 함께 여행해 왔던 케이슬렌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천천히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브리엔느:"이 무기에 쓰인 소재들이 혈족의 존재에 반응하는 것이겠지요."
엘로 알다타우르:"...그렇구려. 그것 참 신기하군. 아무튼, 모험..."
브리엔느:"용의 소재의 힘에는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어떤 더위와 추위에도 이 무구의 소유자를 보호해주는 힘도 깃들어 있지요. 이 검 덕택에 이 마을의 추위에도 아무렇지 않게 견딜 수 있었습니다. 소재에 원래 주인의 자의식의 흔적 같은 것도 남아 있는지, 가끔은 용의 언어를 중얼거리고는 합니다."
엘로 알다타우르:"...그렇구려. 그래서, 이제 부..."
브리엔느:"이 대검과 저의 인연을 이야기하려면 제가 지고우에 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저는 지고우를 지키는 부대인 오로라 감시대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마을에도 '유리칼날'이라는 이름의 정예부대가 있더군요. 날이 잘 선 칼처럼 기강이 날카롭고, 개개인의 무위도 출중한 부대라 마을의 안녕은 걱정이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있던 오로라 감시대 역시..."
케이슬렌:"감시대인지 나발인지 역시 매우 잘 싸웠다. 대검은 이 여자한테 무술을 가르쳐 준 사람이 줬다. 자, 이야기 끝! 이제 그 냉동 생선이 되어버리는 전염병 이야기 좀 하자, 응?"
브리엔느:@ 대검의 진실을 '끝까지'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할 기회가 또 있을 테니 아쉽지 않은 브리엔느였으나, 케이슬렌의 대화 예의범절이 아쉬워 케이슬렌을 째려보는 브리엔느입니다.
하지만 노련한 사냥꾼이었던 엘로는 케이슬렌이 만들어 준 기회라는 사냥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엘로는 헛기침을 몇 번 한 후 케이슬렌의 질문에 대꾸합니다.
엘로 알다타우르:"아직은 전염병이라고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오. 일단은 툴기로부터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디를 방문했는지를 좀 들어본 후에야 판단을 할 수 있을 텐데, 툴기는 원체 나나 유리칼날들을 불신하는 터라 대화가 쉽지 않구려. 어쩌면, 차라리 초면인 그대들이 툴기에게 더 신뢰를 살 수도 있겠소."
케이슬렌:"아까도 그게 신경쓰였는데, 그 사람은 왜 말을 안 합니까?"
GM (GM):툴기가 엘로에게 입을 터놓지 않는 이유를 엘로가 말해줄지 말해주지 않을지에 대한 중대한 요인, 사소한 요인은 현재의 정보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런 수정치나 보정 없이 그냥 주사위를 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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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는 툴기의 침묵의 이유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툴기의 침묵의 이유를 엘로가 아는지 모르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주사위를 굴리겠습니다. 청렴한 데다가 리더십이 뛰어난 엘로는 마을을 잘 이끌어 왔고 주민들은 그를 믿고 따르므로 이를 사소한 요인으로 판단하여 굴림에 이점을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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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엘로 알다타우르:"짐작가는 바는 있으나 그녀가 자신의 입으로 말한 적이 없어서 자세한 건 모르오. 어쨌든 지금 필요한 건 그녀의 불만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그녀와 마을을 구하는 것이오. 만약 이 병의 원인을 알아내 준다면 금화 백 닢을 드리겠소."
케이슬렌:"금화 백 닢이라. 보상이 후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얼음 동상이 될지도 모르니 목숨값으로는 싸다고 해야할지."
케이슬렌은 어깨를 으쓱하며 당신을 돌아봅니다.
브리엔느:@ 브리엔느는 의뢰를 고민할 생각은 하지 않았으므로 대답에 망설임은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대신에, 보상은 여기 있는 케이슬렌의 몫으로 오십 닢만 받겠습니다. 저는 다른 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엘로 알다타우르:"다른 것?"
브리엔느:"예. 저는 아이젤크로스로 건너가야 합니다. 다음 번에 아이젤크로스로 떠나는 원정대에 저희 두 사람을 넣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엘로 알다타우르:"그거야 어렵지 않소. 요새 이 마을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대들처럼 아이젤크로스로 건너가길 바라는 이들이니까. 물론 지금은 우르곤의 목숨을 앗아간 병때문에 잠시 원정이 중단되었지만, 그대들이 원인을 밝혀준다면 다시 재개될지도 모르지."
브리엔느:"감사합니다. 그러면 저희들은 라탄 씨라고 하는 사냥꾼의 집을 먼저 찾아가 보겠습니다."
엘로 알다타우르:"...라탄이 아니라 루탄이오만."
브리엔느:"...예, 루탄 씨. 제가 루탄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엘로 알다타우르:"미안하지만 라탄이라고 하셨소."
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바라보는 엘로의 눈에 점점 의혹의 빛이 짙어집니다. 그 눈빛의 의미를 읽은 듯 케이슬렌이 재빨리 끼어듭니다.
케이슬렌:"원체 사람 이름을 못 외우더라고요. 제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데에만 일주일이 걸렸지 뭡니까. 뭐, 그래도 실력은 용병으로 십 년 넘게 구른 저도 못 당할 정돕니다. 아마도..."
엘로는 여전히 마뜩잖다는 듯한 눈빛으로 케이슬렌과 당신을 잠시 바라보긴 했지만, 이내 다시 입을 엽니다.
엘로 알다타우르:"알겠소. 그녀의 오두막은 마을을 벗어나 남쪽에 있는 숲의 경계에 있다오. 우르곤의 오두막은 마을 동쪽 목책 근처에 있고. 내 부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면 유리칼날들이 알려줄 것이오.
브리엔느:@ 감사의 인사를 표한 뒤 촌장의 집을 나와 툴기의 오두막을 찾아가려 합니다.
당신과 케이슬렌은 마을을 벗어나 남쪽에 있다는 숲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넓은 침엽수림과 그 앞에 있는 작은 오두막 하나를 발견합니다. 눈 덮인 이 오두막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롭고 조용해 보입니다. 창문은 닫혀 있고 굴뚝에서 연기가 꾸준히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면 내부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불을 저렇게 피우면 위험합니다. 창문을 보니 방 안이 온통 연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불이 지나치게 강력하여 자칫하면 화재로 번지거나, 아니면 연기에 질식할 우려가 있습니다."
케이슬렌:"...내 말은, 나 같아도 얼음 동상이 되는 게 무서워서 저렇게 장작을 잔뜩 때울 것 같다, 이 말이야. 물론 저 방법이 통했다면 그 우르곤인가 하는 늙은 드워프가 그렇게 됐을 리도 없겠지만. 아무튼, 얼른 들어가면 안 될까? 당신은 그 칼 때문에 모르겠지만, 까딱하면 나도 여기에서 얼린 생선이 될 것 같은 날씨라고."
브리엔느:@ 브리엔느는 '그런 뜻이었군'이라고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이고 오두막의 문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립니다.
"랜턴 씨, 저는 지고우에서 온 브리엔느입니다. 엘로 알다타우르 촌장의 부탁을 받고 왔습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케이슬렌:"...야, 랜턴 아니고 라..."
케이슬렌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안쪽에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버럭 고함소리가 들려옵니다.
툴기 루탄:"이야기 같은 소리 하네, 꺼져! 날 내버려 두라고!"
브리엔느:@ 브리엔느는 상대의 무례에도 친절과 예의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설득을 시도합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는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당신의 병의 원인을 알아내서 당신을 구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문을 열어 주십시오."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신음 소리와 함께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문쪽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뒤이어 철컥하고 무언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물론 문은 알아서 열리지는 않습니다. 발소리는 힘겹게 멀어져가고, 떨리는 고함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옵니다.
툴기 루탄:"착각하지마. 죽고 싶어 안달이 난 멍청이의 낯짝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그런 거니까."
케이슬렌은 당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케이슬렌:"입이 험한 걸 보니까 골드 드워프가 확실해. 내 오른쪽 젖가슴을 걸겠어."
브리엔느:"차별적인 발언은 주의하십시오, 케이슬렌. 그리고 당신의 젖가슴은 소중하니 잘 간수하십시오."
@ 브리엔느는 그렇게 주의를 준 뒤 오두막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작은 오두막의 열기는 마치 망치로 내리치는 것처럼 강렬합니다. 방 중앙에는 접시, 도구, 식기가 깔끔하게 쌓인 테이블 세트가 놓여 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 위에 걸려 있는 냄비에서 끓는 수프 냄새가 풍깁니다. 반대편 끝의 철제 화로에서는 또 다른 불이 타오르며 연기가 자욱한 연무로 오두막을 가득 채웁니다. 화로 근처 침대 끝에는 담요에 싸인 여자 드워프 하나가 떨고 있습니다. 얼굴과 목, 손에는 푸른 핏줄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케이슬렌이 손을 휘휘 저으며 콜록콜록 기침을 합니다.
케이슬렌:"어휴, 이게 무슨 연기야? 냉동 생선보다 훈제 생선이 되기를 고른 거야?"
그러자 담요 안에 있던 드워프, 툴기 루탄이 벌벌 떠는 와중에도 위협적인 말투로 쏘아붙입니다.
툴기 루탄:"야, 너 이 썅년 다시 한 번 지껄여봐. 대갈통을 박살을 내놓을 테니까!"
케이슬렌:"뭐야, 실드 드워프네? 말뽄새가 딱 수전노 골드 드워프인 줄 알았는데. 정말 실드 드워프의 수치다."
툴기 루탄:"뭐? 야, 너 진짜 이리로 와 봐. 와 봐!"
브리엔느:@ 케이슬렌에게 혀를 차고 주의를 준 뒤, 연기를 피해 툴기 루탄과 눈을 맞추려 허리를 굽힙니다. 그리고 툴기 루탄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넵니다.
"제가 대신 사죄드리겠습니다. 바깥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저희는 촌장의 부탁을 받고 랜턴 씨께 몇 가지를 여쭤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하지만 툴기 루탄의 노기는 수그러들 기색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당신의 말에 짜증과 혼란이 더해진 듯한 표정입니다.
툴기 루탄:"...랜턴? 내 성은 루탄이야, 미친 떡대년아!"
브리엔느:"예, 루탄 씨. 제가 루탄이라고..."
툴기 루탄:"안 했어! 그리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해? 보라고!"
툴기는 핏줄이 돋은 팔을 당신에게 불쑥 내밉니다.
툴기 루탄:"우르곤을 죽인 것과 똑같은 병이야. 확인했으니 됐잖아? 나에게 필요한 건 좆같은 말동무가 아니라 치료제야. 날 구하고 싶으면 가서 치료제나 가져 와, 여기에서 주둥이 나불대지 말고!"
아무래도 툴기는 협조할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브리엔느:@ "하지만 루탄 씨..."라고 말하며 툴기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합니다.
그때, 당신의 감각에 두 가지가 포착됩니다. 하나는 툴기의 셔츠 안에서 금빛 칼집에 들어 있는, 누가 봐도 화려해 보이는 단검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툴기가 있는 침대의 아래에서, 당신을 죽일 듯이 쳐다보는 두 마리의 늑대입니다. 툴기가 다시 한 번 말합니다.
툴기 루탄:"마지막 경고야. 꺼져."
브리엔느:@ '좋은 칼을 갖고 있군. 소중히 간직하는 것을 보니 생일 선물이겠다.'라고 생각하고 맙니다. 브리엔느는 잠시 침묵한 뒤 고개를 끄덕입니다.
"알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때는 꼭 치료제를 들고 오겠습니다."
@ 그리고 케이슬렌과 함꼐 방을 나섭니다.
케이슬렌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툴기를 쳐다보고 있다가 당신의 유도에 어쩔 수 없이 오두막 밖으로 나옵니다.
케이슬렌:"얼마나 시궁창 같은 인생을 살았으면 저렇게 입에 걸레를 문 것처럼 말 하나 몰라. 딱 봐도 강도질이나 산적질 해먹던 여자가 틀림 없어."
브리엔느:@ 케이슬렌을 보고 다시 한 번 주의를 줍니다.
"지레짐작으로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케이슬렌:"지레짐작이라니, 합리적 의심이라고. 저 여자가 갖고 있던 칼 못 봤어?"
브리엔느:"봤습니다. 매우 잘 만들어진 칼이더군요. 선물을 주신 분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케이슬렌은 잠시 눈을 깜빡거리며 당신을 쳐다보다가, 질렸다는 듯이 한숨을 쉽니다.
케이슬렌:"생긴 건 무섭게 생겨 놓고 볼 때마다 그 순수함에 감탄하게 되네. 누가 쟤한테 저런 걸 줘? 설령 선물이 있었다 치더라도 저런 애들은 그런 거 오래 못 갖고 있어. 다 진작에 팔아 버리지. 저건 최근에 얻은 거야. 딱 봐도 어디서 훔쳐온 거고."
브리엔느:"하지만 증거가 없습니다."
케이슬렌:"어휴, 알았어, 알았어. 그냥 입 다물게.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내 책임도 있으니까. 그래서, 이런 말 하긴 좀 부끄럽긴 한데, 이제 어쩔 거야?"
브리엔느:@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말합니다.
"아무래도 웬스 씨의 오두막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무언가 단서를 얻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브리엔느와 케이슬렌은 이번엔 마을 동쪽 가장자리에 있다는 우르곤의 오두막으로 향합니다.
마을 동쪽에는 여러 채의 오두막이 있었지만, 당신은 어떤 오두막이 우르곤의 것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딱 한 오두막의 앞에만 유리칼날 병사로 보이는 여자 우드 엘프 하나가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병사는 누가 봐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당신이 오두막으로 다가갈수록 유리칼날 병사의 떨림은 더욱 심해집니다. 오두막 앞에 선 당신에게 병사가 침을 꿀꺽 삼킨 후 말을 건넵니다.
밀라 테노:"어, 음, 그, 이번 사건을 조사해 주시기로 하신 모험가분들 맞으시죠? 아니, 맞으십니까?"
브리엔느:"그렇습니다. 지고우에서 온 브리엔느라고 합니다. 이쪽은 제 동료 케이슬렌입니다."
밀라 테노:"반갑습니다! 저는, 어, 유리칼날 밀라 테노입니다. 두 분이 오시면 최대한 협조해 드리라는 지시를 전달 받았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밀라 테노라는 병사는 문을 열고 안쪽으로 손짓을 해보입니다.
브리엔느:@ 밀라에게 고개를 꾸벅 숙인 뒤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비좁고 어두운 오두막은 주인이 살아있을 때는 아늑한 공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차가운 벽난로 옆에 침대 한 개가 놓여 있고, 담요 위에는 회색 뿔을 가진 으르렁거리는 흰 짐승의 머리가 걸려 있습니다. 방 반대편에는 더러운 접시가 흩어져 있고 드워프 크기의 의자가 놓인 작은 테이블과 주방 도구, 마른 식재료, 모험 장비, 책 몇 권이 바닥에 흩어져 있는 빈 선반 두 개가 서 있습니다.
당신과 케이슬렌의 뒤쪽에서 밀라가 헛기침을 몇 번 한 뒤, 방 안을 들여다보며 설명을 시작합니다.
밀라 테노:"보시다시피 난장판입니다만 집 주인인 웬스 씨가 한 것은 아닙니다. 웬스 씨의 시체가...그렇게 되어서 공동묘지로 옮긴 후, 나중에 집이 이렇게 된 걸 저희 유리칼날이 발견했습니다. 저 안에 용의자의 단서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니, 저는 솔직히 무조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은 건드리지 말라는 명령이 있어서 현장은 발견 직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책 하나에 꽂혀 있던 책갈피가, 실은 책갈피가 아니라 어떤 종이를 접어 책갈피처럼 쓴 것임을 알게 됩니다.
브리엔느:@ 종이를 펼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 읽어봅니다.
영수증에는 두 달 전 날짜와 함께 우르곤이 아이젤크로스에서 발견한 에오르(Aeor)의 유물 몇 개를 지역 골동품 상점 "펠크의 호기심(Pelc’s Curiosities)"에 1,000 골드에 팔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물건은 단검, 두루마리 상자, 옥 조각상, 스무 개의 화살통, 벽옥이 세팅된 은 반지, 푸른 유리병 두 개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이 마을에 오기 전 아이젤크로스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면서, '에오르(Aeor)'가 아이젤크로스에 추락한 고대 부유 도시의 이름이라는 내용을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브리엔느:"비극적이군요. 웬스 씨는 아이젤크로스에서 1,000골드에 달하는 부를 대가로, 자신의 목숨을 잃은 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케이슬렌이 당신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웁니다.
케이슬렌:"뭐? 금화 천 닢?"
케이슬렌은 헐레벌떡 당신에게 다가와 당신이 들고 있던 영수증을 보려합니다.
브리엔느:@ 케이슬렌의 키에 맞추어 영수증을 들고 있던 손을 낮춰 줍니다.
"여기, 웬스 씨가 두 달 전에 '펠크의 호기심'이라는 골동품 가게에 에오르의 유물을 팔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아마 아이젤크로스 원정에서 획득한 물건들일 것입니다."
케이슬렌:"그러네. 그러고 보니 그 촌장 아저씨가 추도식에서, 드워프 영감이 두 달 전에 아이젤크로스에서 돌아 왔다고 했지. 확실히 돈이 몰리는 마을이긴 한가 봐? 금화 천 닢 짜리 거래도 턱 하면 턱 하고 끝나네."
그때,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안 그래도 긴장하고 있던 밀라 테노가 더 크게 동요합니다.
밀라 테노:"잠, 잠시만요. 두 달 전이라고요? 펠크의 호기심?"
브리엔느:"그렇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밀라 테노:"그럼요! 펠크의 호기심은 골동품 가게 이름인데, 바로 그 두 달 전에 한 번 가게가 털린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 제가 알기로는, 그때 펠크 아줌마가 웬스 아저씨한테 물건 샀다고 한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케이슬렌이 코를 킁킁대며 씩 웃습니다.
케이슬렌:"흥, 뭔가 비린내가 나는데?"
브리엔느:@ 케이슬렌을 보며 태연한 얼굴로 말해줍니다.
"북쪽의 바다 냄새인 것 같습니다."
케이슬렌:"...뭔가 수상하다는 뜻이야. 아무튼, 이 펠크의 호기심이라는 가게에 가봐야겠는데?"
브리엔느:@ 고개를 끄덕이고 밀라 테노를 돌아봅니다.
"밀라노 씨, 죄송하지만 방금 말씀하신 가게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밀라 테노:"...네? 저 부르신 건가요? 저는..."
어리둥절해하는 밀라 테노의 말을 케이슬렌이 냅다 끊습니다.
케이슬렌:"자기, 우리 사소한 거에는 신경쓰지 말자고. 그래서 그 가게가 어디 있는데?"
당신과 케이슬렌은 밀라노...아니, 밀라 테노가 알려준 대로 골동품 가게 '펠크의 호기심'에 도착했습니다. 눈앞의 어두운 오두막 문 위에는 '펠크의 호기심'이라고 쓰인 간판이 있는데, 구불구불하게 휘어 있는 용의 그림이 글자 'P'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가게는 문을 닫은 것처럼 보이지만 정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브리엔느:@ 창문의 덧문이 닫혀 있는 것에 주목하며 고개를 갸웃합니다.
"영업을 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문은 열려 있습니다."
케이슬렌:"아까 그 병사가 그랬잖아, 가게 주인이 마음 내킬 때만 문을 연다고. 오늘 안 열었는데 문 닫는 걸 깜빡한 거 아냐?"
브리엔느:@ 케이슬렌의 말이 가능성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혹시 무언가 이상한 징후가 있지는 않은지 살피기 위해 먼저 청각에 주의를 기울여 보겠습니다.
이 무기로 어떤 크리처에게 실시한 명중 굴림이 빗나간 경우, 당신은 해당 크리처에게 명중 굴림에 사용한 능력 수정치만큼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스치기 피해의 종류는 무기가 주는 피해의 것과 같으며, 스치기의 피해량은 능력 수정치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활약을 하도록 스스로를 몰아붙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자기 턴에 마법 행동을 제외한 행동 하나를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이 요소를 한 번 사용했다면, 짧은 휴식이나 긴 휴식을 마치고 나서야 다시 이 요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공격이 빗나가자 재빨리 양팔에 힘을 준 뒤, 공격의 방향을 그대로 전환해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다시 휘두릅니다.
브리엔느:@ 방금 전의 시미터 공격을 피한 후, 브리엔느는 대답 대신 커다란 기합과 함께 온몸에 힘을 주고 의지를 다잡습니다.
"하압!"
재기의 바람 Second Wind
클래스: 파이터(2024)
당신은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체력의 근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당신은 추가 행동을 사용하여 1d10 + 당신의 파이터 레벨만큼 hp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 요소를 두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짧은 휴식을 완료하면 당신은 소모한 사용 횟수를 1회 회복할 수 있고, 긴 휴식을 마치면 소모한 사용 횟수를 모두 회복합니다.
브리엔느:@ 상대방의 말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낌새가 느껴지는지 통찰 판정을 실시해보겠습니다.
10
통찰(2)
GM (GM):통찰 판정의 DC가 어드벤처에서 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주사위를 굴려 판정의 난이도를 결정합니다. 엘프 도적을 협박하여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DC가 10으로 쉬우므로 긍정적 사소한 요인, 엘프 도적에게 기만 기술의 숙련이 없고 매력도 낮으므로 긍정적 중요한 요인을 반영하겠습니다.
케이슬렌:"아오, 이 빡...아니, 아까 만났던 싸가지 없는 드워프 사냥꾼 이름이 툴기 루탄이잖아! 툴기 랜턴 말고, 툴기 루탄!"
브리엔느:@ 브리엔느는 툴기의 얼굴보다는, 그곳에서 보았던 박제된 짐승 머리와 사냥개들을 먼저 떠올립니다. 사실 끝까지 툴기의 얼굴을 떠올리지 못하지만, 적당히 대꾸합니다.
"그러고보니 그런 이름이었군요. 훌릴 루탄은 뭐하는 사람입니까? 그리고, 사냥꾼 툴기 루탄과는 어떤 관계입니까?"
당신과 케이슬렌의 대화를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도적이었기에 당신의 질문이 자신을 향한 것임을 조금 늦게 깨닫습니다.
엘프 도적:"훌릴은 용의 여왕, 티아마트를 섬기는 드워프 여사제요. 툴기는 바로 그 훌릴의 여동생이자,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을 하도록 만든 장본인이지."
브리엔느:"개고생이라니, 무슨 뜻입니까?"
엘프 도적:"말 그대로요. 그년 때문에 훌릴 대장이 알 수 없는 병에 걸렸거든. 움직임이 느려지고 혈관이 파랗게 변해 툭 튀어나오는 병 말이오. 저주인지,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리엔느:"훌릴이라는 사람도...그 병에 걸렸단 말입니까?"
엘프 도적:"그렇소. 보아하니 툴기를 만나고 온 모양인데, 그러면 이야기가 빠르겠군. 툴기도 훌릴 대장과 같은 병에 걸렸소. 정확히는 툴기가 조금 더 빨리 증세를 보였지. 이리저리 이 병의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법을 찾았지만 모두 실패했소. 딱 하나 알아낸 것은, 툴기가 두 달 전 이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뒤에 증세가 시작되었다는 거요."
케이슬렌이 깜짝 놀라며 대화에 끼어듭니다.
케이슬렌:"어쩐지! 내가 말했지? 그 단검 분명 훔친 거라고. 여기에서 그걸 훔친 거야!"
엘프 도적:"아무튼 그래서 훌릴 대장은 이 가게에서 치료제를 찾아오라고 한 거요. 물약이든, 두루마리든, 뭐든 말이오. 하지만 보다시피, 치료제는 커녕 오히려 더 절망적인 것을 발견했지."
브리엔느:"...더 절망적인 것?"
엘프 도적은 대답하는 대신 턱을 들어 자신의 오른쪽에 있는 방문을 가리킵니다.
브리엔느:@ 엘프가 가리키는 곳에서 방문을 확인한 뒤, 케이슬렌에게 눈짓으로 이 도적을 맡아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케이슬렌은 불안한 표정으로 브리엔느에게 다가온 뒤, 철퇴를 들어 조심스럽게 엘프 도적의 머리를 겨눕니다.
브리엔느:@ 케이슬렌에게 도적을 맡기고, 방문으로 다가가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지 청각에 집중합니다.
시체를 조사한 당신은 그저 이 엘프가 우르곤과 같은 이유로 목숨을 잃었을 뿐, 그 외의 타살의 징후를 나타내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브리엔느:@ 밖으로 나와 엘프 도적에게 달려든 뒤 엘프 도적의 멱살을 잡고 묻습니다.
"...안에 있는 시체는 누구요? 당신들이 저렇게 만든 것 아니오?"
목이 졸려 캑캑대며 간신히 대답합니다.
엘프 도적:"우, 우린 아니오! 우리가 오기 전부터 저렇게 되어 있었소! 진짜요!"
브리엔느:"그러면 저 사람은 누구요?"
엘프 도적:"콜록, 우리도 처음 보오! 이 가게 주인이 엘프라고 들었으니 가게 주인이겠지!"
브리엔느:@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엘프 도적의 멱살을 풀어줍니다.
당신의 손아귀에서 풀려난 엘프 도적은 거세게 콜록거리며 호흡을 가다듬으려 합니다.
브리엔느:@ 엘프 도적에게 그럴 여유를 주지 않고 계속 묻습니다.
"훌릴이라는 자는 지금 어디에 있소?"
엘프 도적은 기침을 하는 와중에도 당신의 질문에 머뭇거리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물론, 당신의 서슬퍼런 눈빛에 결국 입을 엽니다.
엘프 도적:"훌릴 대장은...우리 말고도 다른 부하들과 함께 개구리 동굴(Croaker Cave)에 있소. 이 마을 북쪽에 있는 혹한의 심연(Frigid Depths) 해변에 동굴 입구가 있고."
브리엔느:@ 이 사실은 반드시 기억하기로 마음을 먹은 뒤 케이슬렌에게 말합니다.
"케이슬렌, 이 자들을 전부 묶어 주십시오. 유리칼날에게 넘겨야겠습니다."
케이슬렌은 고개를 끄덕인 뒤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케이슬렌:"그거야 당연한 수순인데, 그 다음은? 이제 어쩌게?"
브리엔느:
8
수사(-1)
전술적 사고 Tactical Mind
클래스: 파이터(2024)
당신은 전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전술적으로 사고합니다. 당신이 능력 판정에 실패했을 때, 당신은 재기의 바람 사용 가능 횟수를 1회 소모해 해당 판정에 성공하도록 자신을 몰아붙일 수 있습니다. 이때 당신은 히트 포인트를 회복하는 대신 1d10을 굴려 나온 값을 능력 판정에 더하여 실패한 능력 판정을 성공한 것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판정에 실패했다면 재기의 바람 사용 가능 횟수는 소모되지 않습니다.
잠시 후, 문이 끼익하고 열리더니 문 뒤에서 툴기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당신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눈빛은 이전처럼 매섭고 날카롭고 독기로 가득찬 자의 것이 아니라 공포에 떨고 있는 자의 것입니다.
툴기 루탄:"...우르곤의 보물."
브리엔느:"...예?"
툴기는 대답 대신 방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침대 위로 돌아갑니다.
브리엔느:@ 케이슬렌과 함꼐 안으로 따라 들어가지만, 툴기에게 대답을 재촉하지는 않습니다.
툴기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을 읽고는, 한숨을 푹 쉰 뒤 천천히 입을 엽니다.
툴기 루탄:"우르곤의 보물을 훔쳤어. 놈을 감시하고 있었으니까, 놈이 아이젤크로스에서 보물을 가져왔다는 걸 알고 있었어."
브리엔느:"...웬스 씨를 감시하고 게셨다고요? 당신은 사냥꾼이 아니었습니까?"
툴기 루탄:"씨발, 그건 그냥 겉으로만 그런 척 하는 거고. 내가 맡은 진짜 업무는 페일뱅크 마을로 드나드는 아이젤크로스의 보물을 파악하는 거야. 우리 언니랑 같이."
브리엔느:"...당신에게 그 일을 시킨 건 당신의 언니입니까?"
툴기 루탄:"반은 맞고 반은 틀려. 우리 언니가 대장이긴 하지만, 언니도 명령을 받은 거거든. 셰이디크리크 런(Shadycreek Run)의 우톨롯(Uttolot) 가문에게서 말이야."
브리엔느:@ 셰이디크리크 런이나 우톨롯 가문에 대해서 아는 게 있는지 역사학 판정을 실시하겠습니다.
21
역사학(1)
당신은 지고우에서 이곳으로 오는 과정에서 들렀던 도시, 셰이디크리크 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범죄와 부패가 만연하고, 어디에서나 밀수와 밀매의 장면을 포착할 수 있는 어둠의 도시였습니다. 우톨롯 가문은 셰이디크리크 런의 부유한 상인 가문으로, 주로 마법 물건과 희귀한 보물을 거래하며 부를 축적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의 최근 주된 관심사는 아이젤크로스에서 나오는 고대의 유물들입니다.
브리엔느:"...당신의 언니와 함께 개구 동굴에 있다는 이들도 전부 우톨롯 가문의 하수인들입니까."
툴기 루탄:"뭐야, 씨발. 여기에서 꽁무니를 뺸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거기까지 알아냈어?"
브리엔느:"당신이 두 달 전 털었던 골동품 가게에서 당신 언니의 부하들을 만났습니다. 당신 언니의 치료제를 찾으려고 했다더군요."
툴기 루탄은 한숨을 푹 쉰 뒤에 입술을 꽉 깨물고 이불을 내려칩니다. 본인은 세게 온 힘을 다할 의도였겠지만, 당신을 포함하여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저 힘없는 몸부림에 불과할 뿐입니다.
툴기 루탄:"다 그 망할 우르곤 영감 때문이야. 그 영감이 어디에서 이상한 저주받은 물건을 가져와서 이렇게 된 거라고."
브리엔느:"혹시 그 저주받은 물건이라는 것이...웬스 씨가 아이젤크로스에서 가져왔다는 에오리아 유물입니까?"
툴기 루탄:"그래! 그리고 그...틀림없어, 그 푸른 유리병. 그게 씨발 문제였던 거야."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케이슬렌이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고는 툴기에게 물어봅니다.
케이슬렌:" 푸른 유리병? 우르곤 영감의 영수증에 푸른 유리병 두 개를 팔았다고 써 있었는데, 그거 말하는 건가?"
툴기 루탄:"그래, 푸른 유리병. 다른 유물들도 아름다웠지만, 그 두 병은 특히 섬뜩하게 예뻤어. 절대로 가까이 두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
케이슬렌:"어, 음, 영수증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우르곤 영감의 오두막에 드워프 발자국 같은 게 있었거든? 혹시 그 영감 오두막을 뒤진 건 너나 너희 언니야?"
툴기 루탄:"씨발, 나야. 혹시 우르곤 영감이 이 좆같은 저주랑 관련이 있는 무슨 비밀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아니,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어떤 개 같은 새끼가 나보다 먼저 그걸 가져간 거야!"
브리엔느:@ 조용히 툴기에게 물어봅니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뭡니까?"
툴기 루탄:"씨발 이유가 어딨어? 당연히 있어야지! 없으면 내가 그 영감처럼 얼어 뒈지는데!"
브리엔느:@ 툴기가 죽음의 공포에 제대로 된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 뒤 상황을 정리하려 합니다.
"...그러니까, 웬스 씨는 두 달 전 아이젤크로스로부터 어떤 유물을 가져왔고 그것을 골동품 가게의 주인에게 팔았습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웬스 씨를 주시하고 있던 당신은 그것을 훔쳤습니다. 그리고 웬스 씨에 더해 당신과 당신의 언니 훌릴 루탄 씨, 그리고 골동품 가게의 주인은 모두 같은 병에 걸렸죠. 당신은 웬스 씨의 오두막에서, 당신의 언니는 골동품 가게에서 병의 치료제를 찾아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혹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까?"
툴기 루탄:"없어. 없어, 씨발. 다 맞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브리엔느:"그렇다면 지금 그 유물은 어디에 있습니까?"
툴기 루탄:"난 몰라. 다 언니에게 줬으니까. 언니가 알 거야."
그 얘기를 듣고 케이슬렌이 코웃음을 칩니다.
케이슬렌:"뭘 다 줘, 다 주긴. 하나는 남았네. 네가 갖고 있는 그거."
툴기는 깜짝 놀라며 자신의 품에 있던 단검을 양팔로 팔짱을 껴서 가립니다. 케이슬렌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습니다.
케이슬렌:"쟤 대단하다. 어쩌면 저 단검 때문에 저렇게 됐을지도 모르는데, 끝까지 저걸 저렇게 지키려고 하네."
브리엔느:@ 그 모습을 무심히 지켜보다가 스윽 손을 내밉니다.
"칼을 주십시오."
당신의 말에 툴기와 케이슬렌 양쪽 모두 깜짝 놀랍니다.
브리엔느:@ 전혀 동요하지 않습니다.
"여기 케이슬렌의 말대로, 어쩌면 당신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제게 주십시오. 당신의 병을 치료할 단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케이슬렌이 진지한 얼굴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케이슬렌:"어이, 브리엔느. 제정신이야? 방금 내가 한 말 못 들었어?"
브리엔느:"저 단검과 가까이 가서 병에 걸린다면 이미 당신과 저는 병에 노출되었을 겁니다."
케이슬렌:"아직까지는 괜찮았을 수도 있잖아! 네가 그걸 품에 둬서 안 괜찮은 수준을 넘으면 어쩔 거야?"
브리엔느:"증세를 보이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 전에 문제를 해결하고 치료제를 찾으면 됩니다."
케이슬렌은 벌컥 화를 내려다가, 이내 아랫입술을 짓씹듣이 깨물고는 움직임을 멈춥니다. 그리고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며 분을 삭힙니다.
브리엔느:@ 물러서지 않고 툴기 루탄에게 재촉하듯 손을 다시 한 번 내밉니다.
당신과 케이슬렌의 모습을 지켜보던 툴기는,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마지못해 품에서 단검을 꺼내 당신에게 건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