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 TRPG 솔로 플레이 처음부터 시작하기 - (2) Roll20으로 게임 준비하기

네 줄 요약

1. 2024 D&D를 익혀야 하는 이유: 기존 5판과 규칙 차이가 크지 않고, 후속 지원(관련 자료 등)이 계속 나올 테니까 앞으로 유저들이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2. TRPG 입문은 ORPG(온라인 RPG)로. 

3. 추천 ORPG 플랫폼: Roll20(무료임+한국어 지원함+무료 어드벤처 제공)

4. 솔로 TRPG 준비 1단계: Roll20의 Frozen Sick 무료 어드벤처+캐릭터 생성(시트 직접 수정)

---

지난 글에 이어서 이번 글에서는 한 번 D&D의 규칙으로 솔로 D&D TRPG용 캐릭터를 만들어 볼 것이다.

 

단, 2024 D&D의 규칙을 활용한다.

 

선생님, 지난 시간에는 D&D 5판의 규칙을 익히라고 하셨으면서,
왜 정작 예시는 2024 D&D의 규칙을 사용하십니까...? 

 

 

진정하고 내 해명을 좀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일단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2024 D&D와 D&D 5판은 서로 호환이 가능할 정도로 규칙에서 큰 차이가 없다. 둘째, 앞으로 D&D 유저들 중에서는 2024 D&D의 규칙을 사용하여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먼저 첫 번째 이유부터 살펴보자. 후술하겠지만, 2024 D&D의 규칙을 따라 캐릭터를 만들다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구판본의 배경(Backgrounds)과 종족(Species)
구판본 D&D 책(여기에서는 D&D 5판을 가리킨다)에 등장하는 배경은 능력치 점수를 증가시켜주지 않습니다. 만약 구판본의 배경을 사용하는 경우 능력치 점수 중 하나를 2점 증가시키고 다른 점수 하나는 1점 증가시키거나, 세 가지 점수를 각각 1점씩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당신의 능력치 점수를 조정하십시오. 이 중 어떤 방식으로도 능력치 점수를 20점을 초과하도록 증가시킬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구판본의 종족은 능력치 점수를 증가시켜줍니다. 만약 구판본의 종족을 사용하는 경우, 이러한 능력치 증가 기능은 무시하고 배경을 통해서만 능력치를 증가시키십시오.
또한, 선택한 배경이 재주(Feat)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기원 재주(Origin Feat)를 하나 선택하여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분명하게 D&D 5판의 배경과 종족을 2024 D&D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나온다. 물론 호환에도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D&D 5판과 2024 D&D가 큰틀에서의 규칙 변화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엔 두 번째 이유를 보자. 사람들은 점점 2024 D&D를 많이 사용할 것이다. 왜냐하면...채신기술이기도 하고, 5판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들을 수정한 판본이기 때문이다. 뭐, 더 이야기하면 글이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질 테니 간단하게만 설명하면 너무나도 강력했던 특정 특성과 직업들, 반대로 또 너무나도 약했던 특정 특성과 직업들을 조정했다. 물론 레인저는 여전히...

 

아무튼, D&D 5판으로 캐릭터 만드는 법은 D&D 5판 베이직 룰북에 자세히 나와 있지 않은가. 2024 D&D의 규칙도 대충 익혀야 하지 않는가. 평생 솔로 TRPG만 할 것인가? 솔로 TRPG와 일반 TRPG는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아니, 오히려 이쪽이 사도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는 TRPG가 정도다. 굳이 솔로 TRPG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2024 D&D의 규칙으로 캐릭터를 만들 것이다. 물론 D&D 5판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명시하면서 설명할 테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단은 온라인 플레이, 그러니까 ORPG(Online Role-Playing)를 전제로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이제 D&D를 갓 시작한 사람이 오프라인으로 D&D를 시작할 수 있을 가능성은 한없이 0에 가까우므로...만약 오프라인으로 D&D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니까 뭐 스타터 셋 같은 게 있다면 그냥 아래의 내용을 오프라인 버전으로 전환해서 이해하면 된다.

 

TRPG를 즐기는 방법은 어떤 공간에서 즐기느냐에 따라 오프라인 TRPG와  온라인 TRPG로 나뉜다. 전자와 후자를 대조하여 말할 때는 보통 전자를 그냥 TRPG라 하고 후자는 따로 ORPG라고 부른다. ORPG의 특징, 장점이야 뭐 나무위키, 다른 몇몇 사이트, 블로그에 더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생략하고...

 

일단 D&D ORPG는 Roll20이라고 하는 사이트가 제일 간편하다. 기본적인 기능은 전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가, 어느 정도는 한국어를 지원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Frozen Sick이라고 하는 어드벤처를 무료로 준다.

https://roll20.net/

Roll20 - Virtual Tabletop for Playing D&D, Pathfinder, Call of Cthulhu, TTRPGs

 

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위의 링크를 클릭하고 무료로 계정을 만든다. 로그인 후에는 '마켓'으로 간다. Roll20의 마켓은 출판된 어드벤처, 토큰 이미지, 지도, 그외 여러가지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앞으로 Roll20을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면 이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무언가를 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아무튼, 마켓에 가서 'Frozen Sick'을 검색한 후, 어드벤처를 무료로 받는다.

 

 

요렇게 생긴 녀석이다. 구매한 후에는 '메뉴'→'게임' →'새 게임 만들기'를 선택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왼쪽부터 천천히 살펴보자. 게임 이름에는 당연히 원하는 이름을 아무거나 넣으면 될 것이다. 그 아래에 게임 엔진을 고르라고 되어 있는데, '클래식 Roll20 테이블탑'과 '점프게이트: Roll20의 개선된 테이블탑' 중 아래에 있는 점프게이트를 고르면 된다. 후자가 최근에 개발된 새로운 엔진인데, 베타 버전이기는 하지만 몇 가지 강화된 기능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렉이 잘 안 걸린다. Roll20은 생각보다 엔진이 무거워서 가끔 렉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게임 엔진을 고르면 그 아래에 있는 캐릭터 시트를 골라보자. 캐릭터 시트는 내 캐릭터의 스탯, 능력, 이름 등 세부사항을 적는 종이를 말한다. 캐릭터 시트는 디폴트로 설정되어 있는 D&D 5E 2014 by Roll20을 고르면 된다. 2024 D&D 시트도 있는데, 얘는 현재 치명적인 오류가 몇 가지 있다. 게임 내 요소를 한국어로 번역할 수도 없고...

 

오른쪽에 나와 있는 모듈은 방금 구매했던 "Frozen Sick"을 선택한다. 지금 저 그림에는 안 나와있지만, 아마 여러분의 계정에는 나와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더 할 건 없다. 맨 아래로 내려가서 "이대로 게임 만들기"를 누른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넘어간다.

 

 

화면에서 '게임 시작'을 누르고 접속한다.

 

 

그러면 이런 화면이 뜬다. 사실 나도 Frozen Sick 어드벤처는 처음 해보는 거라 놀랐다. 엄청 친절하네...Roll20 이용방법은 인터넷에 있는 다른 글들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여기에서는 간략하게만 이야기하고 넘어가겠다. 우측 최상단에 있는 조그만 아이콘들을 살펴보자. 왼쪽부터 채팅, 그림 라이브러리, 저널, 개요서, 주크박스, 컬렉션, 내 설정이다.

 

• 채팅은 말 그대로 채팅창이다. 캐릭터들의 대화, 주사위 굴림값 등이 전부 여기에 표시된다.
• 그림 라이브러리는 이 게임에 사용하기 위해 마스터인 당신이 업로드한 그림 파일 등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 저널에는 이 게임에 사용되는 캐릭터 및 NPC의 시트, 마스터가 플레이어에게 나눠주는 핸드아웃(Handout, 인쇄물이라는 뜻이다. 그냥 마스터가 플레이어에게 게임 진행을 위해 제공해주는 모든 것들을 핸드아웃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마스터가 게임 진행을 위해 알아야 하는 정보(스토리, 던전, NPC 목록 등) 등이 전부 나와 있다.
• 개요서는 일종의 도움말, 사전 같은 것이다. 게임 관련 기본 규칙, 당신이 Roll20에서 구매하여 갖고 있는 책의 내용 중 일부 등을 이곳에서 검색하여 찾을 수 있다.
• 주크박스는 그림 라이브러리랑 비슷하되 음악 파일을 보관한다. 마스터는 원하는 음악을 여기에서 틀 수 있다.
• 컬렉션에는 게임 진행을 편리하기 해주기 위한 매크로 같은 것이 있는데, 여기는 어려우니 넘긴다.
• 설정은 말 그대로 게임 설정을 관리하는 곳으로, 여기에서 지금 볼 만한 것은 키보드 단축키 정도 뿐이니 나머지는 안 건드려도 좋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우리는 캐릭터 생성이 목표니, 저널에 가야 한다. 우측 상단의 사이드바에서 저널 아이콘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메뉴가 나온다.

 

 

영어의 압박이 있겠지만 걱정마라. 옆에 ChatGPT를 켜놓든, 파파고를 켜놓든, 아니면 DeepL 번역기를 켜놓고 모르는 내용은 복사-붙여넣기해서 번역을 요청하면 된다. 일단 눈에 보이는 것부터 설명하자면, START HERE는 여기부터 읽고 시작하세요~라는 뜻이고, Pre-Made Characters는 미리 만들어 놓은 캐릭터를 뜻한다. D&D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어려울 수 있으니 그냥 미리 만들어 놓은 캐릭터로 플레이하라는 뜻이다. 그 아래에 Frozen Sick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부터는 본 어드벤처의 마스터링을 위해 필요한 정보들이 나와있다.

 

하지만 우리는 누가 만들어 놓은 캐릭터 따위는 쓸 생각이 없다. 그러므로 좌측 상단의 +캐릭터를 누른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올 것이다. 좌측 상단의 아바타는 내 캐릭터의 이미지를 말하고, 그 아래에 있는 토큰은 보드 게임의 '말' 같은 것을 가리킨다. 캐릭터 이미지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들 중 내 캐릭터의 이미지로 마음에 드는 것을 아무 거나 고르면 된다. 해당 이미지로 토큰을 만드는 사이트도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해줄 테니 가서 만들면 된다.

https://rolladvantage.com/tokenstamp/

Token Stamp 2

 

나머지로 캐릭터의 이름을 적고 하단에 있는 Save Changes를 누르면 된다. 그러면 이런 화면이 뜰 것이다.

 

 

캐릭터멘서는 온라인 RPG 게임에서처럼 캐릭터를 단계별로 차근차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도구이고, NPC 생성 버튼을 누르면 PC가 아니라 NPC를 만들기 위한 특별 캐릭터 시트로 시트가 변경된다.

 

하지만 우리는 시트 직접 수정을 누른다.

 

어차피 D&D 할 거면 시트를 직접 수정해가면서 캐릭터를 만드는 법을 익혀야 한다.

 

누르면 이렇게 된다. 너무 막막하다고? 걱정 마라.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줄 테니까.

 

아, 물론 이 글에서 말고 다음 글에서...